어린이집 적응 기간 및 적응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시고 계신 어머님들 대부분은 내 아이가 2024년 3월에 어린이집 입학 예정이거나 현재 다니고 있지만 적응 잘 못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을 찾아보시는 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직 어린이집 입소를 결정하지 못 하셨다면 저의 아이사랑 보육포털에서 입소신청대기 글을 읽고 입소신청대기를 먼저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아래 링크 남겨 놓겠습니다.
저는 20년 경력의 보육교사입니다. 힘들게 적응하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저의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부터 어린이집 적응기간 및 적응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어린이집 적응 기간
어린이집 적응 기간에 대해서는 신입원아 O·T 때 안내받게 되실 거예요.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평균적으로 5일 ~ 10일 정도를 적응기간으로 잡고 있답니다.
하지만 반드시 정해진 기간 내에 적응을 끝내야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이의 적응 속도에 따라서 적응 기간은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과의 소통이 중요하답니다.
어린이집 적응 방법
어린이집 적응방법 하나 : 적응 기간 중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에 최대한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세요.
부모님들 중에 가끔 영아들은 말을 못하니 다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하지만 영아들은 말을 못 할 뿐이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곧잘 알아듣고 분위기 또한 잘 파악한답니다.
그러므로 엄마와 함께하는 적응기간동안 아이가 매일 생활해야하는 보육실에서 다양한 놀잇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주시면 아이는 어린이집을 즐거운 곳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미리 알아두면 엄마와 헤어져 적응할 때 좋아하는 놀잇감으로 관심을 돌릴 수도 있고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둘 :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갖아주세요.
적응 기간 중 내 아이와 놀아 주실 때 옆에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함께 놀아주시며 친근함을 표현해 주세요. 어머님의 편안한 행동이나 표현은 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친구들 뿐만 아니라 보육실이라는 공간을 편안하게 인식하는데 도움 될 거예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셋 : 아이와 헤어질 때는 반드시 아이에게 인사해 주세요.
울리기 싫다고 아이가 잘 놀 때 몰래 가시는 어머님들이 종종 계세요. 절대 하지 마세요!! 이 방법은 아이 적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아이는 금방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갑작스럽게 사라진 엄마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울어요.
그러니 아이와 헤어질 때는 "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엄마가 데리러 올게. 엄마 집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인사해 주세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넷 : 웃으며 편안한 모습으로 인사했다면 단호하게 돌아서세요.
우는 아이 앞에서 웃으며 편안하게 인사하는 게 어렵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어머님의 속상한 마음을 아이가 보게 되면 아이는 그 마음에 기대려고 할 거예요. '내가 더 크게 울면 엄마랑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러니 힘들게 웃으며 인사하셨다면 쿨하게 돌아서세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다섯 : 대신 아이를 데리러 온 순간부터는 꾹 참았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해 주세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더니 엄마가 00야~ 하고 데리러 왔지!! " 하고 꼭 얘기해주셔서 엄마가 아주 가는 게 아니라 내가 놀고 있으면 나를 데리러 온다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여섯 : 하원 후 어린이집에서 놀이하는 사진을 아이와 함께 보세요.
어린이집에서는 키즈노트, 밴드나 카페 등에 활동 사진을 올려서 부모님들과 소통하고 있으니 그 사진을 어머님 혼자만 보시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오늘은 어떤 놀이를 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말을 못 하는 아이라면 어머님이 사진을 보며 이야기해 주세요. " 00 이가 블록을 높이높이 쌓았네. 우와~ 00이 키보다 높다~ 00이가 웃고 있는 걸 보니 재미있어나 보구나. 내일도 어린이집에 가서 블록 높이 높이 쌓아보자~" 하고요. 그러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린이집을 재미있는 곳으로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다음 날 아이와 헤어지며 인사하세요. "00야, 친구들이랑 블록 높이높이 쌓아봐~ 엄마 다녀올게~" 하고요.
어린이집 적응 방법 일곱 : 내 아이의 적응 속도를 인정해 주세요.
어릴 적 엄마 친구 딸, 아들과 비교당했던 기억 있으시죠? 그때의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내 아이가 느끼도록 하지 마세요.
아이들의 적응하는 모습은 다양해요. 커다란 애착이불을 끌고 보육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아이부터 마치 키즈카페에 온 것처럼 너무나 즐거워하며 적응을 잘하는 아이까지...
오래 달리기를 할 때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내 아이가 어린이집을 하루 이틀 다니고 그만둘 것 아니라면 적응 잘하는 아이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저 내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 주세요.
어린이집 적응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적응 잘했다고 어린이집 생활을 내내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힘들게 적응한 아이들이 오히려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즐겁게 지내는 모습 참 많이 봤습니다.
어머님들이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주신다면 적응 못하는 아이는 없답니다. 우리 아이가 잘할 거라 믿어주세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모든 부모님들께서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든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